오늘 아침 잠깐 시간을 내어 처음으로 가 본 스탭 비치
그것은 정말로 두근거리는 경험이었다. '맙소사'하고 나는 생각했다.
해변은 너무나 깨끗했고 조용했으며 그 곳에는 나뿐이었다.
이른 아침 식사를 하는 물고기와(아마도 잭피쉬처럼 보였다) 새들.
사진에서만 보아오던, 오랫동안 꿈꿔오던 에메랄드 빛 몰디브 바다.
너무도 고요하고 경이로운 풍경에 미친듯이 뛰는 가슴을 느끼며
나는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 하였다. 이것은 정말이다.

이곳의 바다를 괌과 비교해보면 괌은 조금 연하고 투명한 에메랄드 빛
그에 비해 이곳은 조금더 진하고 물감을 조금 더 풀어놓은 듯한 에메랄드 빛
분명히 차이는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나의 가슴을 옭아매는 무언가가 있다. 무언가가..

익숙하고 상쾌한 바다내음, 열대의 공기,
그리고 나의 방에서는 CRC의 사무실 냄새가 난다.

모든 사람들이 좁은 이곳 섬에서의 삶은 무척이나 힘들것이라고 말한다.
머지않아 나는 어쩌면 외로움에 괴로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너무나 완벽한 섬이다.

이곳에서의 삶은 마치 '로스트'에서의 삶과 비슷한 느낌이다.
외딴 섬, 작은 커뮤니티.. 670명이 전부인 세상..
어쩌면 CRC와도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외부로 나갈 수 없고, 한정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