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나는 부모가 되었다

Jinhee 2021-02-02 (화) 14:18 5년전 394  

     
   
누군가의 토사물을 내 몸으로 맞기를 몇 번쯤, 
누군가의 대변을 맨손으로 물에 씻기기를 몇 번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음식물을 내 입에 넣기를 몇 번쯤, 
그 전에는 도저히 못할것 같던 일들을 몇 번쯤 반복하고 난뒤
그제서야 나는 부모가 되었다. 

_2021.01.26 제주. 

해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 그 거대한 변화를. 

나는 몬스터헌터라는 게임을 즐겨 하는데, 
이건 마치 몬스터를 처음 사냥하는데 몬스터의 체력도 안보이고, 
내 체력도 안보이는 상황. 
"나: 야 HUD 옵션 끈 사람 누구냐?" 
"신: ???"
이 몬스터의 속성도 모르고, 내 무기가 뭔지도 모르고, 
아이템 쓰는 법, 회피하는 법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뒤지게 맞으면서 연속으로 수레만 반복해서 타고 있는 상황이랄까. 
진짜 힘들게 힘들게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면서 
겨우겨우 몬스터에 데미지를 조금씩 줄 수 있는 상황까지 온듯. 
처음에는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패드 던질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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