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하우스 키핑

Jinhee 2015-08-17 (월) 18:19 11년전 699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주부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속성 중 많은 것이 반드시 '여성적'이란
것과 동의어는 아닌듯이 생각된다. 즉 여자가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레 주부적
인 속성을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단순히 '주부'라고 하는 역할에서 빚어지는 경향
내지는 성향에 불과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남자가 주부의 역할을 맡으면
당연히 많든 적든간에 어느 정도는 '주부적'으로 되어 갈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하자면,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일생동안 최소한 반 년이나
일 년쯤 '주부'구실을 해 봐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하여 단기간이나마 주부적인
경향을 습득하여, 주부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통념의 대부분이 얼마나 불확실한 기반위에 성립
되어 있는가를 잘 인식할 수 있게 될것이다.


_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2, 굿 하우스 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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