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마지막 날. 2015년 12월 31일. 대한민국 서산시.

어제 준이형, 형수님이랑 무주리조트에서 정말 십삼년만에 보드를 타고와서 

지금 온몸이 쑤시고 있는 상황임.

흠. 올해를 찬찬히 돌아보자면 정확히 1년전 오늘 스미냑의 한 클럽에서 

하늘이랑 발리 친구들 여럿이서 시끌벅쩍하게 샴페인을 부딪히며 2015년을 맞이했었고,

그 샴페인은 굉장히 비쌌지. 비가 왔었다. 오토바이. 발리. 

6월쯤 발리의 얼마 안되는 살림살이들을 정리하고서 러시아로 갔었고, 

이스탄불, 그곳에서 시작된 잊지못할 지중해 크루즈가 있었고, 덕분에 

그리스, 몰타, 시실리, 로마까지 기억에 남을 시간들이 있었다. 

러시아에서 결혼식을 했었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서산에서 유민이와 함께 학원쪽으로 뛰어들어보려 나름 의욕 충만한 상태였었는데

12월이 끝나가는 지금은 이 길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닳은 상태이다. 

어쨌든 나는 올해가 시작되는 때에 발리에서 살고 있었고, 

여름에는 유럽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올해의 마지막은 한국에서 맞이하려고 한다. 

서산에 살고 있는 러시아 친구들과 러시아식 새해맞이를 하려고 할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에게도 2016년은 좀 더 긍정적이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