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의 목표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이십대 내 인생의 화두는 단연 '바다'였던 것 같다.
걷잡을 수 없는 강한 힘으로 나를 이끄는 것은 '바다'에 대한 동경이었고,
나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찾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았었다.
그것은 나를 괌, 사이판, 팔라우, 필리핀, 태국, 몰디브를 거쳐
결국 지금의 발리까지 오게 만들었다.

삼십대로 접어들고 있는 나의 삶에서의 '바다'는
예전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지 못하다.
더이상 예전처럼 시간이 있을때면 바다에 나가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고 있지 않게 되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래도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게 된 것 같다.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던 탓일까.
가족들이 보고 싶고, 가까이에 두고 살고 싶은 마음이 어느샌가 커져있다.

이런 시기인가보다.

삼십대의 나는 어떠한 인생을 만들어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