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6... 일째 인가...?
내일 5월 8일 아침 비행기로 페름-모스크바 UTair를 타고,
모스크바 브느쿠보? 공항에서 터키쉬 에어라인을 타고 모스크바-이스탄불-인천
드디어 5월 9일 오전 10시 25분쯤에는 한국땅을 밟을 수 있을것 같다.
사실 루피, 파이샤 커플이 지금 여행하고 있는 곳이 이스탄불이라
이스탄불에서 며칠 놀다가 인천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만두기로 하였다.
사실 뭐 오래 여행한 것도 아니고 (한달 반정도),
여러곳을 정신없이 돌아다닌 여행도 전혀 아니었으니
누가 보면 그정도 여행가지고 뭘 그러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란 인간은 이런 여행만으로도 지쳐버리는 것이다.

그저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제일 좋은 그런 타입입니다.

어쨌든, 러시아도 안녕. 다시 올게요.
사정상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까지 가서 인천으로 가는 방법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만난 모든(정말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나의 계획을 듣고는 하나같이 얼굴을 찡그리며
"오! 안돼 안돼! 너무 힘들어!"하며 정색을 하는 바람에,
그리고 곧 다가올 생일에는 한국에 있고 싶은 마음에.. 
(서른살을 시베리아 횡단 철도안에서 쓸쓸하게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러시아는 우리나라 (남한)의 171배의 면적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면적이 제일 넓은 나라다.
무려 11시간의 시차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미친듯이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나라란 말입니다.
대한민국쯤이야 작은 핵폭탄 한방에도 다 날려버릴 수 있을테지만,
이 나라는 도저히 핵폭탄 몇개 가지고서는 궤멸시킬 수가 없는것이다.
러시아(푸틴)가 미국(오바마)을 우습게 생각하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어쩌라고? 이런식... ㅎㅎㅎ
그리고 우리의 이미지와는 달리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보드카를 물처럼 마신다거나
그러진 않는듯.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훨씬 술을 더 많이 마시는것 같..;;
나도 이번에 와서 보드카는 한번도 마실 기회가 없었네.
맥주나 와인 조금 마시고. 말그대로 조금. 더 먹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
역시 어느나라를 가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로는 안져.
술 엄청 많이 마시는 나라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