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2주가 조금 넘는 휴가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이제 이틀후면 다시 출국.
역시 한국 밖에서 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더 한국에서 살기가 싫어진다.
여자들은 남자를 찾아야하는 나이가 되어 좀 더 높은 연봉의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며,
역시 이 나라는 외모를 정말정말정말 중시하는구나라는 느낌을 어디에서나 받는다.
티비에서도 온통 화장품, 피부, 성형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마치 그만큼 여러가지 화장품을 쓰지 않거나 피부가 다른사람보다 조금 안좋으면
어마어마한 루저가 되는것처럼 느껴지는 현실.
그래서 나도 한국에 오면 왠지 자신감이 없어지는것 같다.
요즘에는 이런 옷 안입는데 나만 이런 옷 입고 나가는거 같고,
남자들은 다들 긴머리인데 나 혼자만 짧은머리라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고.
다들 너 차 뭐냐. 그 차에 의해서 분위기 달라지고.
내가 천만원짜리 차 타고 다니고 너가 삼천만원짜리 차 타고 다니면
너가 나보다 세배 행복한거야? 그런건 아니잖아.
내가 못사는 나라에서 와서 그런지 한국에 오면 정말 잘사는 나라다 싶다.
도로는 너무 잘 되어 있고, 그것도 도로 옆에 더 큰 도로를 만들고.
그 도로에는 이천만원 삼천만원짜리 차들이 꽉꽉 들어차 길이 막힐 지경에
사람들은 다들 잘먹고 잘살고 정말 좋은 나라에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고 한다. 왜 그럴까?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훨씬 낮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의 차이이다.
긍정적인것에 포커스를 맞추느냐
부정적인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느냐의 차이.
내가 가진것에 감사하며 사느냐,
내가 못가진것에 괴로워하며 사느냐의 차이.
이건 사실이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오지랖. 남이 불행하길 바라는 마음.
참 남의 인생에 관심이 왜들 그리 많으신지.
모이면 다들 하는 이야기가 주변 누구누구, 아니면 연예인 사생활 이야기.
이번에 내가 한국 왔을때 화제가 된 박시후 성폭행? 사건.
그게 그만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평가받아야할 사건인가.
박시후가 뭐 너네 친척이야? 친구야? 왜이리 관심이 많어 다들.
연예인이라고? 그래서 그 사람 성추행 했네 안했네
업혀들어갔네 걸어들어갔네가 그렇게 재미나고 이야기하고 싶어?
난 잘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불필요한 소모, 시간 낭비, 인생 낭비.
그리고 워낙 문란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동화책에 나오는것처럼
운명의 상대를 만나 아름답게 사랑하고 아들딸 낳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는 한국에선 꿈꾸기 힘들것 같다.
워낙에 이혼율도 높고, 넘쳐나는 모텔, 나이트, 유흥업소들.
이번에 나는 심지어 부킹해주는 술집 안내보고 깜놀. 문화충격컬쳐.
남자들은 결혼해도 어떻게든 다른 여자들이랑 자려고 하고,
여자들은 자기만 바라봐주는 남자를 만나기를 원하고.
그러니까 뭐가 되겠습니까...
아예 이런 환경을 떠나서 사는게 답일수밖에...
발리에서 결혼해서 살면 정말 건전하게 가족적으로 살 수가 있음.
술집도 없지, 술먹는 사람들도 없지,
여자들도 다 못생겨서 바람피고 싶은 마음이 안생김.
나도 술을 좋아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참 술을 다들 너무나 좋아하는것 같고.
술을 많이 먹고 실수를 해도 용서가 되는 사회의 분위기.
외국에서는 그러다 바로 멍멍이취급 당하기 쉽상.
내가 한국에 있었으면 정말 지금쯤 뱃살이 엄청 나왔을거다.
매일매일 먹고 마시고. 외국에 있다 와보면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 한국사람들.
강제로라도 못먹고 못마시고(?)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으니 가족들도 보고 좋긴 하지만,
역시 오래 있으면 괜히 짜증만 부리고 불화가 생긴다.
가끔씩 보는게 역시 좋은듯. 가족들이랑 같이 사는건 힘들다.
난 역시 가족적인 사람은 아닌가...
하긴 성인이 됐으면 독립해서 살아야하는게 맞는거겠지.
우리나라는 결혼을 해도 여전히 부모님들의 그늘 아래에 있어야하고
독립적일 수 없는 사회. 결혼했어도 여전히 어린애. 부모님의 자식.
휴... 역시 난 이렇게 사는게 맞는가봐...
이제 다시 발리로 돌아가야겠다...
인생의 모든것은 한순간의 꿈같은 것.
우리의 시간도 그와 같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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