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jypark (203.♡.15.3)
조회 : 218  
진희 안녕
이름을 불러보는 건 오랜만이네 ㅎㅎ
신기한 게 일상속에 잊고 살다가도 인터넷 창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문득 니 홈페이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notes를 보니 서산-서울의 거리가 야속하게 느껴지네
내가 20대 중반에 느꼈던 감정들이 갑자기 떠오르기도 하고

내가 그 얘기 했었나?
남편과 연애할 때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첫 순간에 대해.
그 즈음 나와 부모님, 동생간에 좀 문제가 많았어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관계적으로도 그렇고..
그래서 내가 이런 짐을 함께 할 수 없고,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위안을 얻지도 못하고.. 그래서 나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결혼하고 싶지가 않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라고.
" 가족이 원래 그런 존재다.
그런 문제는 앞으로도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다.
가족은 나한테 힘을 줘서 살아가게 하는 게 아니라, 힘을 빼앗아서 다시 힘을 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존재다.
속을 썩이고 문제를 만들고 그래서 그걸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내도록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가족이다" 뭐 이런 식의 말이었어.
그러면서 "같이"하자고 그러더라고...

뭐 나를 꼬시려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엄청 감동했어
당시 그 사람은 아주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 별 문제 없을 줄 알았는데 시집와 보니 아니더라고 ㅋㅋ

이런 얘기는 맛있는 거 먹으면서 해야 되는데 말야 ㅎㅎ

다시 만날 날이 있을거라 믿어
그러니 건강하자
아줌마 아저씨로 늙고 있지만 건강하자

또 잊혀질 때쯤 올께 ㅋ 안녕
 
Jinhee 16-02-25 22:32
 49.♡.23.64  
어 이름 불러주니 고맙네~ ㅎㅎㅎ
그래 누구나 그런 힘든 가족사가 있을거고,
어두운 면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나는 요즘 꽤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것 같다.
뭐 언제는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던적이 있었겠냐마는,
그래도 이렇게까지 바닥을 기고 있는건 분명히 처음이다.
너의 러브 스토리는 참 감동적이라 몇 번을 읽게 되는구나. 부럽군.
그래 우리 늙어가고 있지만 건강하자 최대한..
나는 아마 광주로 가서 살게 될 것 같아.
서울에 가게 되면 연락할게. 내가 맛있는거 한번 사야겠다.
고마워. 이런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참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