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Jinhee 2011-02-28 (월) 21:02 11년전 603  


우리는 왜 학교에 다니는 동안,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대학을 들어가야하고,
들어가기만하면 마치 앞날엔 행복한 인생만 있을것 같은 학과에 지원을 해야하고,
대부분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한 확신이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적성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제일 좋은 직업이다라는 개념을 배우고,
대학을 졸업하면 남들이 다 가고싶어한다는 좋은 기업을 들어가야하고,
네 친구 영철이보다 네 연봉이 두배가 많으니 네가 훨씬 성공했구나라는 말을 들어야하고,
선생님들도 타고다니지 못하는 그런 외제차를 굴릴 수 있으면 모두가 나를 부러워할거라고,
또 그것들에 기뻐하며 열심히 일하다 서른 그 언저리가 되면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해야하고,
그 다음엔 예쁜 아이를 낳아야 하고..
그런 코끼리 공장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가,
이런게 성공한 인생이며, 모두가 다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왜 우리는 배웠던걸까.

남들과는 다른 직업을 가져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또 연봉이 내 친구보다 낮아도,
좋은 직장에 다니고, 결혼을 하고, 연봉이 훨씬 많은 내 친구보다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다는것.
그걸 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걸까.

연봉이 너무 많아 차사고, 집사고도 돈이 남아 매일같이 비싼, 술집에 드나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매일같이 술집에, 아가씨에 마누라와의 불화가 생겨 이혼을 할 수도 있다는 것,
아이가 생겼지만 일이 너무 바빠 하루에 한번 아이와 대화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
그런것들을 왜 우리는 몰랐을까.

선생님들이 왜 그런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그것은 분명 선생님들도 그런 인생을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일거야.
선생님들도 단지 똑같이 어릴때부터, 그들의 선생님들에게 이런 인생을 추구해야한다고 배우고,
대학을 교육대를 나와 취직을 하고, 그 직장이 학교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거지,
선생님들도 다양한 인생을 살아본게 아니잖아. 세계 곳곳 여행을 많이 다녀본게 아니잖아.
그렇기때문에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것들이 꼭 옳은것만은 아니지.

그런데 왜,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맞고, 맞고 또 맞으면서. 울고 울고 또 울어야 했던걸까.
왜 내가 공부를 못하는게,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오르는게, 그게 세상이 끝난거마냥,
내 자신이 그토록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져야만 했을까.



...이런것들을 나는 이십대가 훌쩍 넘어버린 지금에야, 혼자서 깨닳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억울해서.
그리고 지금의 어린 학생들이 가엾어서.
자기가 최고인냥 으시대는 선생님들이 한심해서.



_2011년 2월의 마지막, 발리에서


이전글  다음글  목록
번호 제목 날짜
이곳은 스크랩해온 이것저것들 모아놓는 곳_
04-26
04-26
76 운과 의지의 상관관계
05-01
05-01
75 Real Optimism
03-06
03-06
74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
03-03
03-03
73 진정한 사랑은
03-03
03-03
우리는 왜
02-28
02-28
71 사랑이란 무엇인가?
02-06
02-06
70 자기 한계의 지평을 넓히는 일
02-04
02-04
69 선방일기
01-30
01-30
68 삶은 어차피 불편한 것이다
01-25
01-25
67 달리기
01-11
01-11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