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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행복은 복잡한 주제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행복에 공통분모(기쁨을 일으키는 보편적 동력)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것이다. 이는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행복의 가장 강력한 공통분모는 간단했다. 캠벨은 그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우리가 고려해온 어떤 객관적인 생활 조건보다, 내 삶을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강력한 느낌이 행복이라는 긍정적 감정에는 더 믿을 만한 예측 변수였다. 월급보다도, 집의 크기보다도, 위신 있는 직업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뚜렷한 생활양식상의 변수였다.
돈에 내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돈이 있으면, 즉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자산이 있으면 독립성과 자율성이 조금씩 쌓인다. 언제 무엇을 할지 나에게 더 많은 결정권이 생긴다는 뜻이다. 부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느 정도의 부는 내가 아플 때 빈털터리가 되는 일 없이 며칠 일을 쉴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이게 가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부가 그보다 조금 더 있다면 해고가 되더라도 좀더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찾은 일자리에 어쩔 수 없이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단 얘기다. 이는 인생이 바뀔 만큼 중요한 일이다. 6개월 치 비상자금이 있다는 것은 상사가 두렵지 않다는 뜻이다. 새 직장을 구하느라 좀 쉬더라도 별일 없이 지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더 많은 부가 있다는 건 월급이 좀 낮더라도 시간 조정이 자유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통근시간이 더 짧은 곳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갑자기 몸이 아프더라도 치료비를 걱정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필요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은퇴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처럼 돈으로 시간과 선택권을 살 수 있다는 건 어지간한 사치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다.
대학을 다니는 내내 나는 투자 은행가가 되고 싶었다. 이유는 하나였다. 투자 은행가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다. 그게 유일한 동기였고, 투자 은행가가 되기만 하면 더 행복해질 거라고 100퍼센트 확신했다. 3학년 때 LA에 있는 어느 투자은행에 여름 인턴십 자리를 얻은 나는 내 커리어에 복권을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첫날부터 투자 은행가들이 왜 돈을 많이 버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긴 시간을, 그렇게까지 정해진 대로 빡빡하게 일할 수 있는지를 처음 알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하지 못할 것이다. 자정이 되기 전에 퇴근하는 것은 사치로 간주되었고, 사무실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토요일에 출근하지 않을 거라면 일요일에는 굳이 나올 필요도 없다.” 투자은행에서의 일은 지적 자극을 주었고, 보수도 두둑했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깨어 있는 매초매분 상사의 노예로 일했고, 결국 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 중 하나가 됐다. 넉 달짜리 인턴십이었는데 나는 고작 한 달을 버텼다. 가장 곤란했던 점은 내가 그 일을 아주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열심히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이라도 타인의 통제하에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스케줄에 맞춰서 한다는 것은 마치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이런 감정을 부르는 이름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저항reactance’이라고 부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마케팅 담당 교수 조나 버거Jonah Berger는 이를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요약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다고 느끼고 싶어한다. 다시 말해 운전석에 앉고 싶어한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뭔가를 시키려고 하면 그들은 힘을 뺏긴 기분을 느낀다. 스스로 선택을 내렸다기보다 우리가 그들의 선택을 대신 내려주었다고 느낀다. 그래서 원래는 기꺼이 하려고 했던 일조차 싫다고 하거나 다른 짓을 한다. 이 설명이 얼마나 옳은지 인정하고 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삶에 맞춰 돈을 버는 것이 대단한 ‘이득’임을 깨닫게 된다.
노인학 연구자 칼 필레머Karl Pillemerms는 그의 책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30 Lessons for Living》에서 미국에 사는 노인 1,000명을 인터뷰했는데, 수십 년 인생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고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일해서 원하는 물건을 살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1,000명 중 단 한 명도 없었다. 적어도 주변 사람들만큼은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들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게 진짜 성공이라고 말한 사람 또한 단 한 명도 없었다. 원하는 미래의 수입을 기준으로 직장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 사람 역시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좋은 우정을 나누는 것, 개인의 안위보다 더 큰 뜻을 위한 일에 참여하는 것, 자녀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이었다. 필레머는 “자녀들은 당신의 돈(혹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어떤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원한다. 이 둘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특히 자녀들은 당신이 곁에 있기를 바란다.”라고 쓰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겪어본 사람들이 주는 교훈을 새겨듣자.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이다.’
"돈의 심리학-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1회" 중에서 모건 하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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