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통보를 받은날

Jinhee 2021-11-05 (금) 22:36 4년전 378  
와이프가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둘은 카페에서 밀크티를 마시고 있었고, 
그녀는 그동안 힘들었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첫째, 내가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다. 
둘째, 내가 그녀에게 상처를 줬다는게 이혼을 제안한 그녀의 이유였다.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그것들이 모두 다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직장도 다니면서 육아도 했고, 요리, 빨래등 모든 집안일까지 
도맡아서 했으며 주말에도 육아에 쉴틈 없는 삶을 살아왔다.
반면에 나는 아버지가 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사람이었고, 
아이가 울때마다 짜증을 냈으며, 혼자 방으로 들어가 버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아내에게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버리자고도 했고,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다고 말한적도 있다. 
나는 그저 한낱 미성숙한 남자였고, 
이제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이었다. 

나는 정말로 아이를 낳으면 안되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나같은 인간이 정말로 이 세상에는 존재하는 것이다.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낳아보고, 이혼도 해보게 되겠구나. 

씁쓸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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