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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4
Jinhee
2014-04-19 (토) 06:01
12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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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이곳 저곳을 많이 다니다 보면, 사실상 '다르다'라는 느낌보다는 '비슷하다'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사람 사는 모습은 한국이나 인도네시아나 태국이나 스페인이나 모로코나 거의 비슷하고, 인생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택시 운전수들은 어디서나 요금을 더 받으려고 하고, 돌아가려고 하고 여자들은 패션, 화장에 큰 관심을 가지며, 사람들은 질투하고 적은 월급에 불만이고, 이번달 월세를 걱정한다.
{2}
지구상의 모든 나라, 모든 마을을 전부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모든 마을을 다 돌아본다고 해도, 그 모든 마을을 다 돌아본 후에는 거의 인생의 막바지에 도달하겠지. 그리고 20년전, 30년전에 돌아봤던 그 마을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겠지. 그래서 중요한건 지금, 여기에 내가 있는 곳이 최악이라는 생각은 틀린것일 확률이 높다. 다른곳에 간다고 해도 그건 굉장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것. 스페인의 마요르카에 살면 너무 멋지겠지. 파리에서 몇년간만 살다오고 싶어. 이런 생각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파리에서도 월세가 700유로나 되지만 고작 방한칸인 아파트에서 공동 욕실을 쓰고, 스페인에서도 1000유로밖에 안되는 월급에 400유로의 방한칸 월세 아파트에 인생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고 느낄수도 있으니까. 내 생각엔 발리에서 월급 3000불 받으면서 맘편하게 사는게 제일 나은거 같다. 돈만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고, 장소에 따라 삶이 편해진다는건 아니다라는거고 지금 내가 있는곳이 이곳이라서 불만이다라는건 아니다라는거지. 역시 표현하기가 힘들구나.
{2014년, 여행중 바르셀로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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