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인

Jinhee 2012-11-04 (일) 00:01 13년전 995  



등을 꼿꼿이 펴고 눈을 감자, 바람 냄새가 났다. 마치 과실처럼 부푼 바람이다.

그 바람에는 매끈한 껍질이 있고, 과육의 부드러움과 씨앗의 도톨도톨한 감촉이 있었다.

과육이 공중에서 부서지면 씨앗은 부드러운 산탄이 되어 내 살이 드러난 팔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약간의 아픔이 남았다.

바람에 대해 그렇게 느낀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_무라카미 하루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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