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바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저것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고, 새로 살 곳을 찾고, 

물건들을 새로 사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어제 집들을 몇군데 보고 최종적으로 호텔에서 걸어서 8분 떨어진 곳에

깨끗하고 작은 원룸을 구했다. 월세는 8.5mil, 45만원 정도. 

롯데마트에 다녀왔는데 베트남은 뭐 그냥 한국이네...

길거리 간판에, 식당 메뉴에 한글이 많이 보이고, 

우리 호텔 손님도 50%가 넘게 한국 손님이고, 한국인 직원들도 많고, 

그런면에서 뭔가 괌 같기도 하고... 

어쨌든, 살기엔 정말 좋은것 같다.

발리보다 더 좋아질까봐 걱정이야. 발리에 미안해져.... 미안해 발리야 ㅠ 

신이시어 정말 이게 당신의 계획이었나요? 

그런데 내가 발리를 너무 좋아해서 눌러 앉으려고 하니까 

억지로 엉덩이를 걷어 차서 발리에서 저를 쫓아내신건가요? 

그리고 저를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보내시고, 

나트랑 쉐라톤에 저를 박아넣으신건가요? 

오전에 예전에 괌에서 알고 지냈던 CD 송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본인도 몇 년 전부터 나트랑에 살고 있다며... 9월 말쯤 만나기로 했다. 

인연이라는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여기서 내가 원하는건 단지 더 많은 월급이다! 

즐겁게 잘 정착해보자. 

새로운 나라에 이사하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이제 역마살 좀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