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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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21:26 | ..

엊그제 와이프가 페북에 아셉이 포스팅을 올렸는데 발리의 어느 엄마가 코로나 때문에
직장을 잃고 아이를 먹이기 힘들다는 내용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발리의 친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리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내 대부분 친구들도 다 호텔리어기 때문이다. 
그래서 뭔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수기에게 연락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발리 호텔들이 거의다 문을 닫은 상태고 많은 우리의 친구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1000불 정도를 보내주면 어떨까 이야기를 했고, 수기는 그게 1400만 루피아정도 
되니까 어려운 친구들 14명에게 100만 루피아씩 나눠주는게 어떻겠냐고 했다. 
누구에게 줄지는 수기가 이부 아위에게 물어봤고, 우리 친구들 중에 가족이 있고, 
도움이 가장 필요한 14명을 추릴 수 있게 되었다. 
정부에서 주는 재난지원금처럼 현금으로 보내주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아서 
오늘 수기에게 1400만 루피아를 보냈다. 한화로는 121만원 정도. 나에겐 꽤 큰돈이지만,
그래도 나는 다행히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에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쪽이라,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 
수기는 바로 친구 한명 한명에게 전화를 해서 계좌번호를 물어보고 바로 100만 루피아씩
송금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윽고 송금을 받은 친구들에게서 고맙다는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 

나를 별로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몇 있을 수 있겠지만, 
나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몇 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다. 

사실 나는 내가 발리에서 받은게 훨씬 많다. 이번 기회에 친구들이 어려운 시기에 
내가 조금이나마 그 좋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랜만에 행복해졌다. 
발리에서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 
나는 발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발리에 있을때 나는 정말 행복한 상태였다. 
발리는 나의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될 신비한 장소인 것이다. 

역시 삶이 지치고 힘들땐 기부를 해야하는구나. 
이야 오늘 120만원 자알- 썼다!
착한 나의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덜 고통받기를...